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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가게에서 술을 얻어먹을 뻔 했다. 맡겨둔 가공품 찾으러 갔더니 가게 안쪽에서 인덕션히터에 석쇠를 올리고 골뱅이와 손가락만한 의문의 생선을 구워가며, 피쳐만한 맥주잔에 맥주를 드시고 계셨는데 그것을 나에게 권한 것.
다과류는 많이 얻어먹어봤지만 이런 본격적인 술상은 처음 봤다. 맥주잔도 어디 술집에서 나올 법한 제대로 된 유리 맥주잔이었고. 어두컴컴한 가게 안에서 백열전구를 켜 놓고 밀링과 선반(*) 틈에 앉아 먹는 술상이라. 그분들한테는 소소한 사는 재미겠지. * 선반: 물건 올려놓는 선반이 아니라 공작기구의 한 종류. *오늘도 박대당하는 학생 무리를 목격. 약간 요령만 알면 될텐데 그걸 몰라서 물건도 제대로 못 사고 괜시리 박대만 당하는 학생들을 보면 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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