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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접습니다.
1. 얼마전 꿈 장동건은 인생이 피곤했다. 잘생긴 것도 하루이틀이지, 나이 사십이 다 되도록 매일 눈부신 미모로 만인의 눈을 멀게하며 만인이 그를 다른 인종처럼 취급하며 떠받드는 것에 질렸다. 그래서 장동건은 일탈을 시도한다. 장동건 파워로 젊고 덜 잘생긴 남자로 변신을 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비였다. 그러나 모처럼 변신을 해도 넘치는 재능은 멈출 수가 없어 결국 댄스가수로 활약하게 되었지만 그것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물 한잔을 마셔도 빛이 나고 그림이 되는 외모 때문에 어디가서 행동거지 하나 마음대로 못 했던 장동건 시절과 달리 비로서는 예능 프로에 출연해서 수다도 떨 수 있고 마음껏 춤도 출 수 있으니 나름 즐거운 인생이었다. 어쨌든 꿈에서 나는 우연히 방송국 대기실에 갔다가 장동건이 문 뒤에 숨어 비로 변신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말았다. 개인이 혼자서 장동건의 미와 비의 미를 독차지하고 있다니, 나는 미의 독과점을 규탄하기 위해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려다 장동건 매니저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다. 그런데 장동건은 현실에서도 미를 독과점하고 있지 아니한가. 2. 암굴왕 10화 넘어가니까 어찌나 재미있던지 멈출 수가 없더라. 이야기가 꽉 짜여있어서 보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루할 때는 건물과 옷과 기타 아름다운 사물을 보면 돼.) 인터넷 검색해보니 호모치정극이란 평이 있었다. 돌이켜보니 만일 프란츠-알베르-백작 라인 중 한 명이 여자였으면 짤없이 애정넘치는 대사가 흘러넘치는구나. 남자와 여자가 나오는 만화보단 남자와 남자or여자와 여자가 나오는 만화가 좋아. 뭐든 애정으로 해석되지 않아서, 저런 말을 해도 도가 지나친 동경과 우정으로 비치니까. 그건 그렇고 내가 읽었던 몽테크리스토백작은 아마 청소년용으로 각색된 것이었는가보다. 3. 피스메이커 역시 미나가와 료지..라고 하기에는 난 암스와 D-LIVE밖에 본 게 없구나. 아무튼 여전히 주인공 아버지는 먼치킨이고 주인공도 아버지 닮아 먼치킨이고 가까운곳에 적이 있고 적절히 감초같은 조연이 있고 적절한 적과 적절한 액션 드라마가 있는 적절한 만화. 듀얼(유희왕 아님)에 목숨을 거는 듀얼리스트(유희왕 아님)들의 이야기, 라고 하면 멋진데 결국 총싸움. 근데 총싸움이라고 하면 승부는 한순간인데다 지면 죽는거라서, 열띠게 치고박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거나 일단 졌다가 레벨업해서 설욕하는 전개가 안 될텐데. 자칫 썰렁해질 수 있는 얘기를 나름 적절하게 잘 펼쳐나가니 이 또한 참으로 적절한 만화로세. 근데 적절하기만 해. 4. 안녕, 오즈 자꾸만 수상하더라니 역시나. 주인공의 아주 많은 부분이 작가와 겹치더라. 도로시의 존재가 너무 뜬금없이 이상적이라서 나는 주인공이 만들어낸 상상속의 나그네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작가가 주인공 시켜서 자기 얘기 하는 건 괜찮은데, 자기를 주인공으로서 집어넣은 다음 자기 이상의 도로시를 진짜로 만들어내서 이상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판타지세계를 오스트레일리아로 바꾼 이고깽물 같잖아..... 5. 밀리의 특별한 모자 조카 그림책인데 재밌어!! 그림도 좋고!! 아니 이런 꿈과 희망과 동심이 넘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다 있나!!! 6. 롤리팝(혹은 요즘 핸드폰) 비교대상이 5년전 핸드폰이라 좋은 리뷰를 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 핸드폰에서 불편했던 부분이 전부 수정되어있어서 매우 흡족하다. 이를테면 문자함에는 1000개의 문자를 저장할 수 있는데 만일 가득차면 오래된 순서대로 지워가며 새 문자를 받는다거나. 특수문자 입력도 편리해졌다. 액정 화면은 해상도도 높고 시원하게 넓어서 한 화면에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으니 메뉴가 한눈에 들어와 편리하다. 기본 벨소리가 많이 들어있고 스스로 만들어 넣을 수 있다. 바깥쪽 화면도 스스로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넣어서 만들 수 있으니 잘 갖고놀면 재밌을 것 같지만 약간 귀찮아. 배터리도 오래 가고 자판이 넓어 문자찍기도 편하다. 한편 추가할 수 있는 항목이 한 화면에 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본정보만 보여주고 추가버튼을 따로 눌러서 항목을 추가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간결깔끔하긴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번거로울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인터페이스가 전반적으로 알기 쉽게 깔끔해진 듯. 한편 문자에서 자동완성기능이라며 한두글자 입력하면 추천문장을 들이대는 기능이 있는데(예: 수 -> ⓐ수업중이야 나중에 연락할게 ⓑ수업 언제 끝나? ⓒ수업 끝나면 연락주세요 ⓓ....) 왠지 추천 문장을 보고나면 거기서 제시된 단어에 사로잡혀서인지 비슷한 문장을 쓰게 된다. 핸드폰에 언어를 지배당하는 것 같아. 그렇다면 삼성/LG 핸드폰 사업부에서 이 기능을 개발하는 팀의 누군가가 엄한 마음을 먹으면 핸드폰의 추천문장에 특정한 단어나 문장을 포함시켜서 오랜 기간에 걸쳐 핸드폰 사용자들의 언어회로나 사고를 지배하여 인간을 조종해 어떤 거대한 음모를 꾸밀 수 있지 않을까? 부정적 문장을 많이 넣어 사회불안을 조장한다거나 긍정적 문장을 많이 넣어 사람들을 유순하게 만든다거나 특정한 집단행동을 유발하는 단어를 포함시킨다거나 다시 방아쇠 역할을 하는 특정 단어를 통화시에 제시해 군중을 통솔한다거나. 애플에 침투하면 세계의 아이폰 사용자를 조종하여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잘 이용하면 세계 평화를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언어를 제어해서 세상을 어떻게 한다는 건 어차피 파시즘의 한 종류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사뭇 위험한 기능을 정부가 왜 내버려두는지 알 수가 없군. 이걸 묵과한다는 건 정부 역시도 이 기능을 이용해 국민을 통솔하려는 목적에 동조한다는 것인가. 혹은,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것인가. 농담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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